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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시 최종 결과가 말해주는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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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기석
작성일14-12-08 18:25 조회1,8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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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의하면 2015년도 수시 일반전형과 지균 기회전형을 모두 합친 합격자 수 중에 일반고는 전체의 50 퍼센트를 넘었고 자사고 외고 과고 영재고는 전년 대비 모두 줄었습니다. 원래 지균과 기회균등 전형은 일반고 학생들이 주로 가는 전형이었던 만큼 서울대 수시에서 가장 많은 학생들을 선발하는 일반 전형에서 일반고 학생들이 그만큼 많이 선발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올해 역시 서울대 수시에서 베스트 텐 학교는 경기과고 59,서울과고 54, 대원 48, 하나 48, 외대부고34 ,민사 33, 세종과고 29, 대일 28, 대구과고 27, 한영외고 23, 한국영재 23 명 등 모두 특목고 자사고입니다만 그 숫자는 지난해보다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제 서울대 입시는 본격적으로 변화될 것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보아야 할까요? 성낙인 신임 총장의 취임 후 서울대 입시에서 어떤 변화가 예고된 것은 사실입니다. 성낙인 총장은 취임 후 여러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서울대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지방과 일반고 학생들이 서울대에 올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성총장은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특정 단과대를 지목하며 지균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지 않는 것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후문에 따르면 지난 해 특정 단과대 수시 일반 전형에서 특정 학교 학생들을 지나치게 많이 뽑은 사실을 질책했다고 합니다. 이런 일들과 올해 서울대 수시에서 특목고 자사고 학생들이 고전하고 일반고 학생들이 선전한 사실은 절대 무관하다고 할 수 없겠죠.

물론 총장님 생각만으로 서울대 입시가 싹 바뀌지는 않겠죠. 그것을 실제로 추진할 수 있는 실무자의 도움이 필요할 것입니다. 마침 서울대 신임 총장님의 취임과 함께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도 교체가 되었습니다. 권오현 서울대 독어교육학과 교수이신데 그 분도 지균 전형에 대한 애정이 많으신 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서울대 입시는 무엇보다도 향후 지균 전형의 확대가 예상됩니다, 뽑는 인원도 늘어날 것이고 자전이나 예체능 학과 등에서도 지균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할 가능성이 높겠죠. 그렇다면 서울대 정원이 늘지 않는 이상 지균 전형이 늘면 결국 다른 전형의 숫자가 줄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줄어드는 것은 수시 일반 전형일까요? 아니면 정시일까요?

지금 서울대 수시와 정시의 비율은 75대 25로 압도적으로 수시가 많습니다. 정시 인원을 더 줄이기가 어렵지요. 제가 볼 때 그 근거는 두 가지입니다. 서울대 단과대학 교수님들 중 정시로 학생을 더 많이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이 계십니다. 그분들은 서울대 정원 중에서 어느 정도 숫자는 수능 성적이 아주 우수한 학생들을 위해 남겨두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고 따라서 서울대 입시에서 수능으로 선발하는 정시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서울대의 결정이 대한민국 입시 및 공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에 서울대가 정시 인원을 대폭 축소하거나 사실상 폐지하는 식으로 하루 아침에 큰 변화를 줄 수 없다는 측면입니다. 변화를 추구하더라도 서울대는 점진적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는 기대죠. 서울대가 정시 인원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또 한 가지 이유는 현실론도 작용합니다.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 수능 위주로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현실을 어느 정도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정시는 더 이상 줄래야 줄 수 없는 구조이고 결국 수시에서 일반 전형의 숫자가 조금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변화는 서류 평가 특히 학교 프로파일 평가에서 예상됩니다. 서울대가 앞 장 서서 공교육정상화를 더욱 강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학교 프로그램 중에서도 일반고에서 할 수 없는 과고나 자사고 외고 등에서만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에 높은 점수를 주지 않음으로써 일반 전형에서 특목고 자사고 학생들에게 기본적으로 유리했던 구도가 바뀔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되면 특목고가 하는 걸 우리 일반고도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학교는 우리 학교 지역적 특성에 맞는 이런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는 식으로 일반고는 일반고 다운 그런 프로그램을 개발해 또 제대로 운용했을 때 높이 평가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서울대 입시는 변화할 것 같습니다. 크게 보면 지균 전형의 확대와 일반고에게 불리했던 입시 사정이 바뀔 가능성이 큰 것이지요. 올해 특목고 입시를 보면 특목고 자사고의 인기가 폭주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것이 내년에도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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