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수능 계속되면… ‘탐구영역’이 합․불 가른다

쉬운 수능 기조가 계속돼 국어, 수학, 영어 등 주요 과목 변별력이 떨어지면, 탐구영역의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탐구영역의 선택과목 난이도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도 있다.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이 표준점수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 백분위를 통한 자체 변환표준점수를 만들어 차이를 두는 것도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가 가져오는 유·불리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앞으로 대입에서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는 탐구영역을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사회탐구 영역

9개 과목 중 2개 과목을 선택하는 사회탐구 선택에서 우선해야 할 것은 ‘효율성’이다.

상위권 대학이 과목별 점수 편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변환표준점수를 사용하는 만큼

내신에 포함된 과목을 선택해 내신과 수능을 함께 준비하며 학습시간을 줄여야 한다.

연계성도 사회탐구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사상사에서 고난도 문항이 출제되는

 ‘생활과 윤리’를 ‘윤리와 사상’과 함께 공부하면 과목 간 유사성이 높아 수월하다.

‘세계사’와 ‘동아시아사’, ‘한국사’와 ‘동아시아사’, ‘한국지리’와 ‘세계지리’ 과목도 겹치는

내용이 많아 함께 선택하면 학습에 유리하다.

2015년 수능 사탐 영역에서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과목은 △생활과 윤리(25.2%)

△사회문화(24.1%) △한국지리(14.9%) 순이었다. 가장 많이 선택한 조합은

△‘생활과 윤리’와 ‘사회문화’ △‘한국지리’와 ‘사회문화’ △‘생활과 윤리’와 ‘윤리와 사상’

순이었다.  ‘생활과 윤리’와 ‘사회문화’는 내용이 어렵지 않고, 다른 과목에 비해

암기 내용이 많지 않아 선호되는 조합이니 참고하면 좋다.

조미정 김영일교육컨설팅 교육연구소장은 “‘생활과 윤리’와 ‘사회문화’처럼 응시인원이

많은 과목을 선택하면 난이도 조절의 실패로 인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낮아진다.

선택 과목 난이도에 따른 변환 표준점수 편차를 고려해 쉬운 과목만 선택하기보다

어려운 과목을 조합하는 방안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관계자는 “탐구 과목은 역사파트, 지리파트, 일반사회파트로 

나눌 수 있는데 자신이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과목을 묶어서 학습하는 게 좋다.

역사파트나 지리파트는 개념 위주 학습법이 요구되고 일반사회파트는 분석이 필요하므로

기출문제를 풀어보며 문제 유형을 익히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탐구영역에서 두 과목을 선택하라는 것은 두 과목만 공부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자신이 공부한 과목 중 가장 높은 점수가 나오는 과목을 골라내라는 것”

이라며 “선택 기준은 내가 공부하기 편한 과목보다 잘하는 과목, 경쟁력 있는 과목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학탐구 영역

과학탐구 영역은 각 과목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지 않으면 문제 풀이가 쉽지 않다.

기본 개념과 원리를 충분히 숙지하고 다양한 유형을 접하면서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야 한다.

과학탐구 영역 문항은 대개 그림이나 그래프, 도표 등을 제시한 뒤 자료를 해석하거나 결론을

도출하게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료를 이해하고 변환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유웨이중앙교육

관계자는 “꾸준한 문제풀이로 그래프나 지도, 도표 등에 익숙해지고 자료를 재해석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목표 대학이 Ⅱ과목을 필수로 요구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Ⅱ를 선택하기보다 응시생 수가

많은 Ⅰ과목을 선택하는 게 좋다. 응시생이 많다는 것은 안정적인 표준점수를 얻기 쉬우며,

그만큼 난이도 조절 실패로 인한 불이익도 줄어든다는 의미다. 또한 많은 수험생이 선택하는

화학Ⅰ과 생명과학Ⅰ을 응시하는 것이 물리Ⅰ이나 지구과학Ⅰ을 응시하는 것보다 유리하다.

유웨이중앙교육 관계자는 “지난해 수능에서는 ‘화학Ⅰ’과 ‘생명과학Ⅰ’을 선택한 수험생이

가장 많았다. 만약 Ⅱ과목을 선택하고자 한다면 Ⅰ과목과의 연계성을 생각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동일 과목 Ⅰ, Ⅱ의 경우 연계되는 개념이 많으므로, 함께 선택하면 기본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어 문제 풀이가 수월하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주변에서 유리하다고 하는 과목에만 집중하기보다 자신에게 경쟁력 있는

과목을 정하는 게 중요하다. 시간을 따로 투자하지 않고 내신과 수능을 함께 준비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 또한 당연한 전략”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