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A-B형 점수차 극심
지난달 고교 2학년을 대상으로 시행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전국 연합학력평가의 영어 과목에서
어려운 시험인 B형에 응시자가 집중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2014학년도 수능부터는 국어, 영어, 수학이 난이도에 따라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으로 구분돼 수험생이 선택한다.
국어와 수학은 동시에 B형을 선택할 수 없으며
탐구영역은 최대 2과목으로 줄어든다.
5일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2012학년도 6월 고2
전국연합학력평가 채점결과´에 따르면 6월 7일 시행된
이번 평가에는 전국 1천965개교의 55만2천829명이 응시했다.
이번 평가는 지난 5월1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대전ㆍ충남 지역의 고 2학생 3만9천121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모의수능과는 달리 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전국적으로
시행돼 2014 수능의 영역별 지원경향과 적정 난이도
조정 가능성을 가늠해볼 첫 기회였다.
영역별 AㆍB형 응시 비율은 국어와 수학은 쉬운 A형이
각각 51.7%, 61.8%로 B형보다 많았다.
이에 비해 영어는 B형 응시자가 77.6%로 영어 A형 응시자
(21.9%)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영어 B형에 이처럼 응시자가 몰린 것은 주요 상위권 대학이
인문ㆍ자연계 모두 B형을 지정해 중위권 이상 학생들이
대거 응시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국어와 수학은 동시에 B형에 응시할 수 없어 중위권 이상
수험생들은 인문계의 경우 국어 B형, 수학 A형을 선택하고
자연계는 국어 A형, 수학 B형을 선택하는 양상이 뚜렷했다.
영어 과목은 A형과 B형의 점수 차이도 극심했다.
1등급 구분 원점수가 A형 65점(표준점수 143점),
B형 96점(표준점수 134점)으로 30점 이상 차이가 났다.
영어 A형 만점의 표준점수는 188점으로 영어 B형 만점의
표준점수 137점보다 51점이나 높았다.
국어, 수학의 1등급 구분 점수는 국어 A형 93점
(표준점수 130점), 국어 B형 95점(표준점수 128점),
수학 A형 87점(표준점수 139점), 수학 B형 97점
(표준점수 134점)이었다.
입시업체 이투스청솔은 "실제 수능에서도 영어 AㆍB형
응시자 간의 표준점수 차이가 이번 모의고사에서처럼 일정한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선택 과목 수가 2과목 이하로 줄어든 탐구 영역의 경우
사회탐구는 응시자의 46.1%가 수능 신설 과목인
`생활과 윤리´를 선택해 가장 많았다.
다음은 사회문화(28.9%), 한국지리(24.1%), 한국사(22.9%),
윤리와 사상(22.2%) 순이었다.
이투스청솔은 "학생들이 `생활과 윤리´를 특별히 공부하지
않아도 배울 수 있는 쉬운 과목으로 생각하는 것 같으며,
고2때 이 과목 수업을 하는 학교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개 과목만 실시한 과학탐구는 화학1 응시자가 58.5%로
가장 많았고 생명과학1(58.1%), 물리1(41.1%), 지구과학1(40.9%)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