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에게 들려주는 대학선택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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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장/성수고 교사
해마다 이 맘 때쯤이면 제자들이 찾아와 “내 전공은 나에게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잘못 들어 온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반수를 하려고 하는데 시작해도 될까요?” 라고
묻는다. 한발 더나간 학생은 “우리나라 입시제도의 폐해 때문에 학과를 잘못 선택해서
이번 시험을 엉망으로 봐서 휴학을 하고 군대 가겠습니다. 갔다 와서 나의 진정한
적성을 찾아 새로 공부를 시작 하겠습니다”라고도 한다.
요사이는 대학에 원서를 작성할 때 학생들이 상담을 하러 잘 오지 않는다.
첫 번째 이유는 예전에는 담임선생님이나 학교장의 결재를 받아서 지원을 했지만 이젠 인터넷으로 지원을 하기 때문이다. 본인이 마음먹고 혼자서, 아니면 부모님과 상의해서 얼마든지 지원이 가능하다.
두 번째는 굳이 담임교사를 찾아가서 상담을 안 받아도 상담을 받을 곳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왜 죄송한지 잘 모르지만 “그 동안 아이를 맡겨 놓고 찾아뵙지 못해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돈만 주면 얼마든지 상담을 받을 곳이
있고 인터넷으로도 물어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부모님이 입시에 대한 정보력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언론매체에
입시코너가 있어서 정보가 넘쳐나기 때문에 자식을 가진 부모로서 자연히 접하게 된다. 네 번째는 성적표를 받고 나서 “우리 아이는 내신보다도 수능위주로 공부를 합니다”라는 말을 하기가 좀 쑥스러워서 그런지도 모른다.
현재의 입시는 다양하다. 예전 모양으로 배치표에 나온 점수대로 지원해야 하는 정원은 많지 않다. 지원해도 그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도 그 배치표를 믿는 수험생이
있다. 단순히 참고 자료일 뿐이다. 신설된 학과가 어떤 조건으로 상위에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것을 믿고 단순히 지원했다가 낭패를 보는 수험생이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의대 합격선이 542점이니, 545점까지 오른다’를 놓고 왜 왈가불가 하는지
모르겠다. 배치표를 믿고 지원했다가 떨어지면 누구한테 원망도 안한다. 수험생과
학부모는 자기 탓만으로 돌리는 착한 마음을 가졌다. 법적효력을 지닌 배치표가
되었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대학을 지원할 때는 먼저 미래를 보는 눈을 가져야한다. 지원자가 살아나가야 할 세상은 10년 후이다. 그 때를 보는 눈이 필요하다. 사회가 발달하면 할수록 직업은 세분화되고 새로 생긴다. 두 번째는 본인의 직업을 생각해보라.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러면 학과는 정해 질 것이다. 그리고 대학도
정해진다. 세 번째는 자기이해와 부모도 생각해야 한다. 대학 등록금이 한두 푼이
아니다. 집을 떠나고 싶어서 멀리 있는 대학을 지원하는 학생도 보았다. 몇 천만을
빚지는 부모의 마음을 본인이 겪는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마지막으로 올해는 수시 지원을 6회로 제한하기에 대학 및 학과별 선호도에 따라서
경쟁률 및 합격선이 크게 변화될 것이다. 그리고 수시 1차, 2차 어디에 지원하는가도
생각해야 한다. 지원자 본인에게 유리한 전형에 대해서도 잘 살펴서 대비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수시에 지원할까 정시에 지원하는 할까
하는 문제도 많이 고민을 해야 한다. 수시가 대세라고 해서 지원했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 학생들이 전공과 대학선택을 후회하여 자신의 진로를 위해 다시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시행착오는 개인이나 국가에게도 엄청난 손실이다.
신중을 기해 선택했으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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