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의 모든 기록이 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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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고 1부터 알차게 채우는 법
교내외 활동을 전공 적합성에 맞추고
´동기·과정·결과´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대학 입시에서 내신이 중요하다고
들 하잖아요. 그런데 학생이나 학부
모 모두 ´내신=교과 성적´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아요. 정확하게
말하면 내신은 ´교과 성적´과
´학생부에 기재되는 모든 내용
(비교과 포함)´을 합친 개념이라고
봐야 합니다."(조복희 서울 혜성여고 진로상담부장)
요즘 대학 입시에선 대외 활동의
반영 비중이 줄어든 대신 ´학교
생활을 어떻게 했느냐´가 합격자
선발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는
이 같은 학교 생활을 증빙하는
자료다. 하지만 정작 학생부에
신경 쓰는 학생은 많지 않다. ´학생부에서 중요한 건 교과 성적뿐´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 이와 관련, 입시 전문가나 대학 입학사정관은 "학생부는
학생의 생활 태도와 인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기초 자료이므로 1학년
때부터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출결 하나도 허투루 관리하면 ´낭패´
대학 입학사정관은 학생부를 통해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읽어낸다. 이석록
한국외대 입학사정관 실장은 "학생부엔 지원자의 고교 생활 3년이 고스란히
들어 있어 입학사정관 사이에선 ´학생 사용 설명서´로 불릴 만큼 중요하게
취급된다"고 말했다. 특히 학생부 끝 부분에 담임 교사가 직접 쓰는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란은 ´교사 추천서의 요약판´으로 여겨질 정도다.
´출결상황´ 란도 대충 관리해선 곤란하다. 적지않은 학생이 ´출결은 모든 대입
전형에 반영되지도 않는 데다 결석만 많지 않으면 만점´이라고 생각해
무시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권영신 성균관대 입학사정관은 "출결상황에
´무단´ 결석·조퇴·결과가 있으면 평가 과정에서 흠집이 날 수밖에 없다"며 "이런
기록이 있을 땐 자기소개서나 교사 추천서를 통해 관련 내용을 충분히
해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과 성적도 마찬가지다. 입시 요강엔 ´주요 과목만 반영한다´고 돼 있어도
대부분의 입학사정관은 전형 단계가 진행될수록 전 교과 성적을 두루 살핀다.
권영신 사정관은 "음악·미술·체육 등 예체능 교과 성적만 나쁜 학생에겐
´전교 10등 정도의 우수한 학생이지만 일부 교과 교사에게서 수업 태도가
나쁘다는 평가를 받았다´ 같은 교사 추천서가 딸려오곤 한다"고 지적했다.
조복희 교사 역시 "주요 과목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인 학생이 기타 과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면 입학사정관은 ´노력 부족´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봉사활동은 ´전공 적합성´과 연계해라
최근 입학사정관들은 수험생의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란에 부쩍 주목한다.
해당 학생의 학업 능력이나 학습 태도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라고 생각하기
때문. 이석록 실장은 "예컨대 한 학생이 방과후 수업 등 교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면 거기서 어떤 활동을 하고 어떤 역량을 보여줬는지, 그 활동이
교과 성적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으며 교내 대회 수상 실적과는 어떻게
연결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기재할수록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방과후 수업 참여율이 눈에 띄게 높은 학생은 ´사교육 대신 학교 프로그램으로
공부했다´는 의미로 인식돼 자기주도학습 능력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조복희 교사는 "모든 학교 프로그램에 성실하게 참여하되, 관심 있는
교과와 관련된 프로그램엔 더 적극적으로 임해 우수한 실적을 남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권영신 사정관 역시 "대개 한 고교에서 비슷한 성적대의
학생이 같은 대학에 지원하는데 교내 활동 부문에서 차이가 생기곤 한다"며
"그럴 땐 활동량 적은 학생이 학교 생활에 덜 적극적이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봉사활동 상황´ 란의 경우, 활동시간이 많다고 해서 점수가 높아지는 건
아니다. 이를테면 1·2학년 때 집중적으로 봉사했다가 3학년 땐 봉사 실적이
전혀 없는 학생은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반면, (거주 지역과 가까운) 특정
기관에서 꾸준히 봉사했다면 좋은 평가를 받는다. 김동춘 대전 대성고 교사는
"봉사활동에서 희망 전공 적합성을 보인다면 더욱 좋다"고 조언했다.
"전공 적합성이라고 해서 ´의과대학에 갈 학생은 병원에서 봉사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병원에서 봉사하는 내용이 ´청소´라면 전공 적합성과는
무관하니까요. 반면, 기계공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노인 요양원에서
봉사하며 ´어떻게 하면 휠체어와 환자용 침대를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 수
있을까?´ 같은 질문을 떠올리는 경우는 봉사와 전공 적합성을 연계한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재 내용 모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학생부엔 해당 학생의 학교 생활이 고스란히 담기지만 구체적 활동 내역까지
보여주진 않는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입학사정관은 학생부뿐 아니라 에듀팟
(창의적 체험활동 지원시스템, edupot.go.kr)과 자기소개서를 고루 참조한다.
김동춘 교사는 "학생부엔 그저 ´학급회장´이라고만 기록될 뿐 학급회장으로서
어떤 일을 했는지까지 명기되진 않는다"며 "학생부에 기재된 활동에 보충해
설명할 내용이 있다면 에듀팟에 그 활동을 왜 했는지(동기), 어떻게 했는지
(과정), 활동 후 자신이 어떻게 달라졌는지(결과) 등을 구체적으로 적어두는게
좋다"고 강조했다.
최악의 학생부는 기재 내용이 서로 엇갈리는 경우다. 긍정적 평가, 칭찬하는
말이 적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평가를 받진 않는다. 예컨대 ´교사 평가´
란에 ´봉사·희생 정신이 투철하다´고 돼 있는데 실제 봉사활동 시간은 적거나
활동 내용이 부실한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김 교사는 "학생부를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에게 해당하지 않거나 모순되는 내용이 있다면 해당 학년이
끝나기 전 학교 측에 수정을 요청하라"고 조언했다.
알찬 학생부를 만들려면 학생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활동 내용 인증서를
제출하는 데 만족하지 말고 활동 과정과 동기, 결과, 느낀 점까지 상세하게 적어
내는 게 좋다. 학생부는 수시로 기록하게 돼 있지만 대다수의 교사가 학기 말에
몰아서 기록하므로 관련 자료는 작성 시기에 늦지 않게 제출한다. 적극성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김 교사는 "특정 과목 수업 시간에 담당 교사에게 잘했다고 칭찬 받은 적이
있다면 일시와 칭찬 이유를 적어 학생부에 기록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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