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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수외 321로 인서울은 이제 언감생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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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1-04 00:00 조회1,6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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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언수외 321로 인서울은 이제 언감생심인가?



신우성 입시컨설팅 신진상 소장의 2013 정시 컨설팅 후일담






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27일 정시 원서 접수가 모두 끝났습니다. 사실상 2013년도 입시가 마무리 된 셈이지요. 12월말에 우선 선발 합격자 발표를 시작으로 2월 초에 최종 합격자가 발표되면 2013 입시는 완료됩니다. 오늘은 유웨이 중앙교육 컨설턴트로 정시 컨설팅을 해본 소감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들려드리고 싶은 말씀은 정시가 줄어도 너무 줄었다는 겁니다. 그만큼 커트라인은 올라갈 겁니다. 작년 기준 우선 선발이면 최초합, 최초합이면 추가합격, 추가합격이면 불합격이라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언수외탐 3212(탐구 두 과목 평균)을 받은 문과 남학생이 있었습니다. 그 학생은 수시 1차 연대 논술을 소위 빡세게 준비하면서 수능 마무리에 조금 소홀했던 학생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수능이 안 나왔죠. 하지만 그 학생의 눈높이는 여전히 연세대에 맞추어져 있었고 제가 그 점수로는 인서울 진입이 어렵다며 경기권 모 대학을 추천했더니 그 학생은 기가 막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그 학생은 제게 다음과 같이 울먹이며 말하더군요.


“선생님, 저희 반 5등급이 적성 검사로 간 대학을 제가 가야 하나요?”


정시의 문이 이제는 수시의 절반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서울의 웬만한 대학은 1등급과 2등급이 섞여 있지 않으면 지원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실제 수능의 2등급은 고등학생 현역끼리 치르는 1등급과 맞먹습니다. 모의고사와 달리 재수생과 반수생이 모두 들어오고 하위권 학생들이 수능을 보지 않아 실제 고 3들 대부분은 수능에서 역대 모의고사 성적 중 가장 낮은 성적을 받기 일쑤입니다. 따라서 1등급과 2등급이 섞인 점수라면 현역으로는 강남권 학교에서도 한 반에 한 두 명 정도 나올까 합니다.



즉 현역이 정시에서 인서울을 가는 경우는 한 학교에 10명 안팎이 안 될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그렇지 못한 학교가 훨씬 더 많을 겁니다. 특목고가 아닌 서울의 일반고가 화려한 입시 실적을 자랑하는 것은 재수생들 때문에 발생하는 착시현상일 뿐입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인식은 다릅니다. 특히 현역일수록 현실 감각이 없습니다. 제가 수시에서 어느 대학을 지원했느냐고 물어보면 예상 대로 연고대서성한중경외시 여학생은 이들 대학에 이대 정도가 추가됩니다. 그리고 거의 전원이 논술 전형에 지원했습니다. 수시 6회 제한이라고 해도 상당수 학생들이 수시에서 상향했다는 이야기죠.



이들이 전략적으로 수시에서 보험을 들거나 하향 안전 지원을 했더라면 수시에서 정시로 갈 수 있는 대학보다 훨씬 좋은 대학을 갈 수 있었을 터인데 눈높이 때문에 결국 정시에서 그보다 훨씬 낮은 대학을 가거나 재수를 하게 된다는 이야기죠.


또 한 가지 수시에서 특기할 만한 점은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지원한 학생들은 정시 컨설팅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점입니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보통 논술 전형의 경쟁률에 5분의 1 때로는 10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에 합격률이 월등히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수능 최저가 없거나 논술 전형에 비해 완화되어서 수능에 대한 부담이 적습니다. 그리고 입사제는 학교보다 학과를 먼저 고려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지나치게 상향을 하지 않는다는 점도 입사제 합격 확률을 높여주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수시는 어학 실력이 아주 높은 학생들이나 과학 수학에서 뛰어난 활동 실적과 기록물을 겸비한 학생 그리고 내신이 어느 정도 되면서 전공적합성을 갖추고 학교생활도 충실하게 한 학생을 위한 제도입니다. 본인이 이 셋 중에 하나라면 수시에서 어디선가 합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수시에 적합하지 않은 학생들도 있습니다.



대부분 논술형이지요. 이들은 내신도 별로인데 다른 비교과는 없고 대세가 수시라고 하니 갈 만한 전형이 논술밖에 없습니다. 1년 내내 수능과 논술 사이에서 오락가락한 학생들입니다. 정시 컨설팅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 유형입니다. 운이 아주 좋은 일부 학생을 제외하면 대다수가 수시와 정시 모두에서 패자가 된 것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수시를 포기하고 수능에만 올 인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일까요? 그것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죠. 당일 시험 하루에 인생을 거는 도박을 하는 셈입니다. 논술 준비를 전혀 안 했는데 수능 시험 당일 실수나 컨디션 난조로 시험을 망친 학생들도 의외로 많습니다. 


학부모와 학생들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이야기지만 진실은 수시도 지옥, 정시도 지옥이네요. 제가 컨설팅을 마치고 든 느낌은 정시의 문은 좁아지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시의 문이 넓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마치 이상한 입시 나라의 앨리스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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