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서울대학교가 2014년도 입시 계획안을 발표하였는데
특별하게 다른 점은 네 가지다.
첫째 수시 확대(83%)와 정시 축소(17%)다.
둘째 수시에서 수능 최저 조건을 없앴다는 점이고
셋째 정시에서 내신성적 반영률이 40%에서 10%로 대폭 줄었다.
넷째 수시 전형에서 그동안 이공계를 지원할 경우 수학과 과학 과목 중 선택하는 식의 학습 능력 평가 위주의 구술 면접만이 아니라
전공과 관련된 적인성 면접이 강화된다는 점이다.
내 자녀는 서울대를 지원할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관계가 없는게
아니다. 왜냐하면 서울대 입시안이 변화하면 그 기준에 따라
타대학들도 제도를 바꾸기 때문이다.
서울대 법인화와 입시 상황의 변화는 상관 관계가 높다
우선 서울대가 수시 중심(83%, 아예 수시에서만 선발하는 학과도
많다.)의 전형으로 돌아서고 정시에서 내신 반영률을 대폭 축소한
이유는 그동안 수시에 명문 사립대에 우수한 재원이 많이
빼앗긴 것 때문이다. 그 맥락에서 정시의 내신 비중도 낮추었다.
이렇게 되면 내신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특목고, 자율고 학생들의 서울대 진학은 더욱 쉬워진다.
이러한 서울대의 변화는 수험생 수가 점차 줄고 외국의 명문대학으로 진학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곧 교육 시장 개방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서울대가 국립대학교에서 국립대 법인으로 바뀐 것과 관련이 있다.
이제 입시 판도는 시장의 원리에 입각해서 더욱 치열하게 된다.
2014년 이후 예측 가능한 대입 제도의 변화는?
2014년도 이후 입시 상황은 어떻게 바뀔까 ?
우선 상황을 점검하면 수능이 A형 B형으로 나뉘어 진다는 점이다.
그리고 정시 중심이 아니라 수시 중심의 입시 전형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또한 표면적으로는 고교 평준화가 된 상태이지만
특목고, 자율고 등 각 고교별 학생들의 학력 수준의 격차는
상당히 큰 상황이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서 입시 경향을 분석하면
첫째 내신 비중의 약화 현상은 더욱 강화된다.
둘째 수능이 쉬워지는 형태를 유지하면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적 자질은 수능을 통해서 구별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수능은 자격 고사로 자리매김을 할 가능성이 높다.
셋째 수시가 확대됨에 따라 대학들의 표면적 수시 전형은
단순화하겠지만 심층적으로 들어가보면 더욱 다양하고
복잡해 질 것이다. 그 요소들을 상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지금도 대학들은 내신에 대한 신뢰도가 무척 낮기 때문에
내신에 의한 선발을 최소화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더 강화될 전망이다. 특목고, 자율고 등 학업 능력이 높은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서
내신 성적 반영 비율을 줄이거나 성적 실질 반영률을 변화시켜서
내신 성적 무력화에 더 노력할 것이다.
다음으로 쉬운 수능이 지속되므로 상위권 학생들을 수능 성적을
중심으로 구별하기가 어려워진다. 더구나 문제가 매우 쉽게
출제되므로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그래서 수능 위주로 학습하여 정시 중심으로 입시를 준비한 학생은
낭패를 볼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정시의 비중을 낮아지는 미래는
그 위험도가 더욱 커진다.
끝으로 수시 비중을 높여 우수한 학생을 먼저 선발하려는 대학들의
노력은 엄청날 것이다.
정시가 축소되고 수시가 확대된다는 의미는 대학의 자율적 선발권이 더욱 강화된다는 의미다.
그래서 대학들은 수시 전형의 심층적 다양화를 시도할 것이다.
지혜로운 학부모는 때를 놓치지 않는다
이와같이 입시 요강의 큰 틀이 변화되고 수시가 확대되는 시점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아주 정확하고 심층적인 입시정보 분석이다.
그리고 그 분석은 어떤 단체의 주관적 해석이나 비전문가의 설명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정확한 분석이 가능한 전문가의 설명을 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