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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내신 ˝성취평가제˝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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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5-04 00:00 조회1,7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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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완화 기대한 ´성취평가제´

 

비교육 특구엔 毒?



학업성취도 따라 절대평가…

지역 편차 커 "교과 체험·비교과 활동으로 역량 키우길"



등수 경쟁 완화를 목표로 도입된 중학 내신 성취평가제(이하 ´성취평가제´)가 오히려 외국어고·국제고·과학고 등 특수목적고등학교(이하 ´특목고´)와 전국 단위 모집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 입시에서 일명 ´교육 특구´ 거주 학생과 국제중 학생에게 유리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성취평가제는 원점수를 기준으로 △´90점 이상´은 A등급 △´80점 이상 90점 미만´은 B등급 △´70점 이상 80점 미만´은 C등급 △´60점 이상 70점 미만´은 D등급 △´60점 미만´은 E등급으로 각각 구분, 일정 수준 이상의 학업 성취도를 거두면 등수에 관계없이 동일 등급을 부여하는 내신 제도다. 재학생의 역량에 따라 등급별 비율은 높을 수도, 낮을 수도 있다. 실제로 2013학년도 현재 서울 지역 중학교 2학년생의 1학년 1학기 영어 내신등급 비율을 살펴보면 강남구 소재 모 중학교는 A등급이 58%였지만 동작구 소재 모 중학교는 A등급이 5.5%였다. 일부 국제중의 경우 A등급을 받은 학생 비중이 80% 이상인 곳도 있었다.







일러스트=송윤혜 기자


◇교육 특구 학생의 특목고·자사고 지원 늘 듯



서울 중랑구 모 중학교 진학 담당 A 교사는 "내신과 면접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도입된 후 우리 학교에서도 매년 네댓 명이 특목고에 진학했는데 성취평가제가 적용되는 2015학년도 입시부터는 한 명 보내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성적만 놓고 볼 때 기존 내신제에선 우리 학교 1등급이 강남 학교에선 2·3등급 수준이므로 교육 특구 학생의 지원이 늘면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서울 강동구 소재 모 중학교에 근무 중인 B 교사도 "서울시내 중학교 2학년 중 1학년 1학기 내신에서 영어 A등급을 받은 학생은 25.8%, 국어·영어·수학 3개 과목 평균이 A등급인 학생은 19.7%였다"며 "이 학생들이 모두 특목고나 자사고에 지원하진 않겠지만 지난해까지 2대1 이하의 경쟁률을 보이며 안정화 움직임을 보였던 외국어고 입시 경쟁률은 일정 부분 상승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특목고 입시는 크게 1차 서류평가와 2차 면접으로 진행된다. 자기주도학습 전형 도입 이후 신입생 선발에서 성적 이외에 다양한 요소를 반영하고 있지만 합격자 내신은 대체로 1·2등급 내외다. 학업성취도가 높은 학교는 기존 5등급(60%)까지도 A등급을 받아 서류 내신 평가에서 학업성취도가 낮은 학교 1·2등급과 동일한 내신 경쟁력을 갖추는 셈이다. 국제중 학부모 C(42)씨는 "예전엔 교육 특구 거주 학생이 치열한 내신 경쟁 때문에 우수한 성적으로도 특목고 입시에 도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 때문에 강남 지역 학부모 중 상당수는 성취평가제 도입을 반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신은 ´성취평가제´, 입시는 ´절대평가제´?



이와 관련, 교육부는 지난달 전국 시도교육청에 5개 성취 등급 중 A·B등급을 4개(A, A+, B, B+)로 세분화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병구 서울 세일중 교사(연구부장)는 "단순히 등급을 추가로 나누는 건 성취평가제의 취지에 어긋난다"며 "내신은 성취평가제로 진행하면서 고교 입시를 상대평가로 진행하는 건 이율배반적"이라고 지적했다. 윤 교사는 "수많은 학부모와 학생이 궁금해하지만 아직 구체적 방안이 나오지 않아 ´지금으로선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는 답변만 반복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고교 입시 전형의 결정권은 각 학교와 해당 시도교육청에 있다. 입시 요강은 전형 실시 최소 1년 전 발표하도록 규정돼 있어 오는 8월쯤엔 학교별 기준이 발표될 전망이다. 노성빈 서울 구일중 교사(진로직업부장)는 "평균 점수와의 간격 차를 통해 본인의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Z 점수´를 도입하거나 중학교별 성취 기준치를 해당 고교에 제출해 이를 반영하는 방식 등 다양한 방법이 논의 중인 걸로 안다"며 "성취평가제 도입 취지는 모두가 공감하는 만큼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한 기준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 연계 체험활동 등 통해 경쟁력 키워야



노 교사는 "자기주도학습 전형 도입 후 교과 영역과 비교과 영역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면서 지난해 자사고 입시에서 전교 1등이었던 학생이 협동학습·나눔학습 등의 역량 부족으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며 "성취평가제 도입 취지를 고려해 ´무조건 최고점을 받아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기보다 교내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역량을 키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근한 서울 연희중 교사(교무부장)는 "성취평가제에 따르면 학교에서 인정한 프로그램만 입시에 반영될 수 있으므로 ´스펙´을 쌓으려 밖으로 눈을 돌리기보다는 영어·수학·과학과 연계된 교과 체험활동, 혹은 나눔·봉사·협동·예체능 등 비교과 활동에 두루 참가해 본인의 이력을 풍성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부에선 ´학교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존재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실제로 크게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는 많지 않아요. 오히려 교내 프로그램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에 한계가 있으므로 비교육특구 재학생이 상대적으로 많은 참가 기회를 활용한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이 교사는 "자신의 진로 계획과 진학하려는 학교의 인재상에 맞는 프로그램을 찾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요즘은 동일 등급이라면 학업만 파고들어 성적을 올린 학생보다 학습 과정에서 관심 분야를 찾아 경험과 성취를 얻은 학생을 높이 평가하는 추세입니다. 면접 비중이 높아질 전망인 만큼 학교 생활에서 성적 외에 자기계발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가 관건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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