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흰개미 탐지견´ 활약 현장에 가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4-19 00:00 조회1,585회 댓글0건

본문







 ´흰개미 탐지견´ 활약 현장에 가다



"킁킁킁킁…  나무 기둥·바닥 흔적을 찾아



문화재 손상 주범 흰개미 꼼짝 마!"






지난 16일 충북 보은 속리산에 있는 ‘법주사’. 동물 출입이 금지된

이곳에 노란 조끼를 입은 견공(犬公) 두 마리가 나타났다.

보람이와 보배. 목조 문화재를 갉아 먹는 흰개미를 소탕하기 위해

훈련받은 국내 단 둘뿐인 ‘흰개미 탐지견’이다.



4~6월 땅속에 숨어 지내던 흰개미가 바깥으로 나오는 시기가 되면

탐지견들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

연구소와 삼성생명탐지견센터는 올해 제주·전라도·충청도 등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목조 건물이 있는 73곳을 돌며 흰개미 피해 조사를

 벌인다.






 




이날은 법주사에 흰개미 탐지견이 출동했다. 553년 세워진 법주사는 국보와 보물 등 귀한 목조 문화재가 유난히 많은 사찰. 흰개미 피해에 대한 관심도 각별했다. 탐지견들은 훈련사의 안내에 따라 선방(스님들이 수행하는 곳) 외벽과 기둥부터 조사했다.



“킁킁킁킁…”



나무 기둥과 바닥을 따라가며 냄새를 맡던 탐지견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기둥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명호(34세) 삼성생명탐지견센터 훈련사는 “흰개미 냄새를 맡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탐지견은 흰개미 흔적을 발견하면 동작을 멈추고 가만히 노려봅니다. 문화재에 손상을 주면 안 되니까요. 이를 ‘주시법’이라고 합니다.”



탐지견들은 능숙한 솜씨로 선방 곳곳에서 흰개미 냄새를 찾아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흰개미조사팀은 탐지견이 지목한 곳을 초음파 탐지기로 살폈다. 살아 움직이는 흰개미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서민석(41세) 흰개미조사팀장은 “기둥에서는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았다. 탐지견들이 자꾸 바닥 아래쪽을 쳐다보는 걸 보니 건물 내부가 의심스럽다”고 했다.



선방 안으로 들어가 장판을 뒤집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흰개미가 바글바글했다. 나무 벽을 파먹고 그 틈을 따라 줄지어 이동하고 있었다. 서 팀장은 “피해 상황을 면밀히 분석한 뒤 방충 작업 등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법주사 선방의 장판 아래서 발견된 흰개미들. 죽은 나무를 갉아먹고 사는 흰개미들이 목조 문화재에 서식하게 되면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사진①,왼쪽) 탐지견들이 속리산 법주사 대웅전에서 흰개미 냄새를 추적하는 모습. / (사진③④) 흰개미조사팀이 초음파 탐지기 등 여러 검측 장비를 동원해 조사하는 모습.


 




(사진②) 탐지견들이 속리산 법주사 대웅전에서 흰개미 냄새를 추적하는 모습.



대웅전에서도 보람이와 보배의 활약은 계속됐다. 법주사 대웅전은 높이 20m에 이르는 대규모 건축물로 보물 제915호로 지정된 곳이다. “대웅전에서는 흰개미가 나오면 안 되는데….” 스님들의 간절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거대한 대웅전 목조 기둥을 하나하나 훑어나가던 탐지견이 그 자리에 멈춰 섰다. 흰개미조사팀은 즉시 장비를 동원해 흰개미 서식 여부를 확인했다. 다행히 대웅전에서는 흰개미 흔적만 발견됐을 뿐, 살아있는 흰개미는 없었다.



현존하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목탑 ‘팔상전’(국보 제55호)에서도 흰개미 피해가 발견됐지만 10년 전 흔적으로 드러났다. 안춘석 법주사 종무실장은 “걱정을 많이 했는데 탐지견들의 활약으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피해 상황을 확인할 수 있어 안심된다”고 말했다.



‘문화재 지킴이’로 맹활약 중인 보람이와 보배의 나이는 올해 열 살. 이명호 훈련사는 “사람으로 치면 50~60대 나이지만 남다른 체력과 능력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며 웃었다.








>> 흰개미 탐지견 훈련 과정



△1단계: 기초 훈련(1년)



△2단계: 탐지견 훈련(6개월)



냄새를 맡고 테니스공을 찾는 훈련을 합니다. 그런 다음에는 ´흰개미´를 테니스공과 함께 숨겨 찾게 하지요. 나중에는 테니스공을 빼고 흰개미만 찾도록 훈련합니다. 개가 흰개미 냄새를 정확하게 인지한 뒤에는 고난도 훈련에 들어갑니다. 볼펜 잉크와 흰개미 냄새를 구별하게 하는 훈련이 대표적이죠. 흰개미들조차 볼펜 잉크 냄새를 동료의 냄새로 착각한다고 하는데요. 탐지견들은 이 냄새를 정확히 구별할 수 있다고 합니다.



△3단계: 필드 훈련(6개월)



사찰, 한옥마을, 궁궐 등 목조 문화재가 있는 현장으로 나가 실습을 합니다.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도록 훈련받는데요. 흰개미 탐지견이 활동하는 곳이 대부분 관광지라 사람이 많은 곳에서 집중하는 연습도 함께 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