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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모범생´이 ´대놓고 문제아´보다 위험하다는데....당신의 자녀는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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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3-26 00:00 조회1,4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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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모범생´이 ´대놓고 문제아´보다

 

위험하다는데… 당신의 자녀는 어떻습니까?







#1. 초등 6년생 A양은 일명 ´엄친딸´이다. 공부면 공부, 체육이면

체육 못하는 게 없다. 집안도 풍족한 편이어서 매일 유명 브랜드

의류를 바꿔 입고 등교할 정도다. 하지만 그는 반 친구 B양을

따돌리는 주범이다. A양이 친구들과 만든 인터넷 커뮤니티엔

B양에 대한 험담이 가득하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담임 교사의 조치로 커뮤니티가 폐쇄된 후엔 교환일기를 만들어

B양에 대한 비방을 이어갔다.



#2. 지난 2011년, 당시 중 3이었던 C군은 부모 손을 잡고 한국학교

보건협회 부설 금연학교를 찾았다. 우등생이었던 C군은 중 1 무렵

성적이 급락하며 담배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이후 부모에게 흡연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 방과 후에도 골목길을 전전했다.

하루 네댓 개비씩 담배를 피웠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만성 두통

때문에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았다. C군의 부모가 이 모든 상황을

알아차리기까진 2년 이상 걸렸다.



#3. "우리 아빠는 해외 출장 다녀올 때마다 명품을 사다주셔."

중고생 대상 모 해외 연수에 참가한 중 1 D양은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그는 예쁘장한 외모와 옷차림, 재치있는 말솜씨로 캠프

기간 내내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의 부모님은 지방

소도시에서 목욕탕을 운영하고 있었다. 고가의 옷과 가방은 친구

3명과 조를 짜 물건을 훔친 후 인터넷에서 되팔아 번 돈으로 장만한

것이었다.






일러스트=박상훈 기자



 





겉과 속이 다른 ‘무늬만 모범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들은 교사와 부모 앞에선 유순하지만 또래 집단에만 나서면

지능적으로 집단 따돌림(왕따)을 조장하고 욕설과 폭력을 행사한다.

일부는 그러다 한순간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서울 강남 소재

청소년상담센터장을 지낸 한 전문 상담교사는 “요즘은 모범생과

문제아 간 경계가 사라졌다”며 “실제로 학교 현장 곳곳에서 가해자가 피해자로, 피해자가 가해자로 돌변하는 악순환이 거듭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상당수의 학부모가 ‘내 아이는 괜찮겠지’라며

막연하게 안심한다는 데 있다. 과연 그럴까? 어쩌면 ‘대놓고 문제아’

보다 훨씬 위험한 가짜 모범생 문제에 대응하는 학부모의 자세,

전문가 2인에게 물었다.



강금주 ´십대들의 쪽지´ 발행인│ ´내 아이만 아니면 돼´ ´저러다

말겠지´ 가장 위험









 





“문제를 행동으로 드러내는 아이는 차라리 나아요. 정말 무서운 건

공부 잘하고 예의 바르지만 알고 보면 ‘왕따 주동자’인 지능적 아이,

도덕적 기준조차 잡혀 있지 않아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조차 깨닫지 못하는 아이입니다. 요즘은 사춘기가 빨라지며 초등 4학년 때부터

이런 행동이 슬슬 나타나죠.”



30여 년간의 청소년 상담 결과를 모아 최근 자녀교육서 ‘사춘기로

성장하는 아이 사춘기로 어긋나는 아이’(북클라우드)를 펴낸 강금주(52) ‘십대들의 쪽지’ 발행인은 “(직장맘의 경우)진짜 육아 휴직이

필요한 시기는 자녀의 사춘기 진입 전후”라며 “사춘기 자녀의 90%는 ‘어긋날’ 잠재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왕따는 주동자와 피해자 두 사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 반 구성원 모두가 직·간접적으로 동조해야 가능한 일이죠. 소극적인 아이들은 스스로 따돌림 대상이 되지 않으려 암묵적으로 동조합니다. 하지만 ‘친구가 잘못된 행동을 하는데 왜

가만히 있느냐’며 나무라는 부모는 거의 없죠. 분명한 건 ‘내 아이만

아니면 돼’란 식의 부모 태도가 자녀를 학교 폭력의 가해자(혹은

피해자)로 만드는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강 발행인에 따르면 자녀는 어느 날 갑자기 ‘괴물’로 변하지 않는다.

반드시 말로, 행동으로 자신에게 닥친 문제 상황을 부모에게 알린다. △외모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늘고 △부모 호출에 건성으로 대응하며 △좀처럼 방에서 나오지 않으려 하거나 △부모 말보다 친구 말을 더

신뢰하는 등이 대표적 징후. 하지만 대개의 부모는 ‘저러다 말겠지’

라며 이를 외면한다. “자녀가 사춘기에 접어들었다 싶으면 부모는

자녀가 잘못된 태도에 익숙해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관찰하고

가르쳐야 합니다. 자녀 교육과 관련, 명확한 기준을 지닌 부모 밑에서 문제 자녀가 나올 확률은 희박하니까요.”



임영주 신구대 유아교육과 겸임교수│ 자녀 교육엔 기준 필요…

언행불일치 등 경계해야









임영주(48) 신구대 유아교육과 겸임교수에 따르면 ‘어른에게만 모범

행동은 부모의 일관성 없는 양육 습관과 깊은 관련이 있다. ‘말 따로,

행동 따로’인 부모 아래서 자란 자녀는 은연중 부모를 무시한다.

이 경우 자녀가 공부를 열심히 하는 등 부모 말에 따르는 듯 보여도

실은 ‘잔소리 듣기 싫어’ 꾀 부리는 것에 불과하다.





“미국 심리학자 로런스 콜버그(1927~1987)에 따르면 인간의 선행

동기는 도덕성 수준에 따라 달라집니다. 미취학 어린이나 초등생은

그저 ‘벌 받기 싫어’ 착하게 굴어요. 하지만 중학생 이상이 되면

사회적 정의나 가치, 양심 등 좀 더 높은 도덕적 기준에 따라 행동하는 게 정상입니다. 그러지 못하는 아이는 도덕관이 아직 유아기 수준에

머물러 있는 셈이죠.”



‘공부 잘하면 다른 건 대충 해도 된다’는 생각은 자녀의 도덕성 발달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상당수 부모가 자녀의 ‘결과’, 즉 성적에만 관심을 쏟아요. 학교 생활이나 교우 관계 같은 ‘과정’엔 별 관심이 없죠. 이런 부모에게서 자란 아이일수록 문제의 소지가 큽니다.”



자녀의 학교 생활이 염려스러운 부모라면 매사 자녀의 자만심을

부추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자녀 교육과 관련, 흔들림 없는

‘원칙’을 세워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잘못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도, 과도하게 처벌하는 것도 금물입니다. 정해진 기준을 어기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줘야 해요. 자녀가 속한 (풍족한) 환경이 얼마나

특별한 혜택인지도 주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부모의 솔선수범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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