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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시흥캠퍼스 본격 추진..올 하반기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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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기석
작성일16-08-24 17:30 조회1,5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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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시흥캠퍼스 본격 추진..올 하반기 착공22일 실시협약..'기숙형 대학/ 병원 분원설립 빠져'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의 실시협약이 체결됐다. 2009년 서울대가 경기 시흥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지 7년 만이다. 양해각서와 달리 실시협약은 법적구속력이 있어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단, 기숙형 대학(RC:residental college) 설립은 서울대 학생들의 반발로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서울대 병원 분원 설립도 합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학내반발과 지역주민들과의 협의 등 처리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사업취지대로 ‘글로벌 교육/의료산학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진행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의 실시협약이 2009년 시작 이후 7년 만에 체결됐다. 올해 하반기부터 착공이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시흥시 홈페이지 캡쳐

서울대와 시흥시, 배곧신도시 지역특성화사업자인 한라건설은 22일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배곧신도시 특별계획구역 91만여㎡ 중 교육/의료복합용지 66만2천여㎡에 시흥캠퍼스가 조성된다. 캠퍼스는 올해 하반기에 착공, 2018년 3월부터 순차적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대는 국내외 스타트업 창업, 중소기업 기술지원센터와 4차산업 융합연구개발센터 등이 들어설 글로벌 융복합 연구단지 조성 계획을 6월 공개하기도 했다. 체육, 외국어, 의학 교육 등이 포함된 전인형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도 세웠다.

시흥캠퍼스 조성 사업은 2009년과 2010년 서울대와 시흥시가 두 차례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시작됐지만 난관에 부딪혔다. 2011년 ‘시흥캠퍼스 조성에 관한 기본협약’이 완료됐고, 2012년에는 시흥시-서울대 공동협의체가 구성된 바 있다. 이후 3차례의 부속합의서를 체결하고 2013년에는 한라건설을 민간사업자 공모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순조롭게 진행될 것처럼 보이던 조성사업은 서울대가 캠퍼스 활용계획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내세워 실시협약 체결을 미루면서 차질을 빚었다. 

특정 학부생 전원을 수용하는 기숙형 대학 계획이 학내 반발로 축소되는 등 당초 계획과도 변동이 생겼다. 서울대가 시흥캠퍼스에 기숙형 대학 운영계획을 세우자 총학생회가 시흥캠퍼스 추진 중단을 요구하는 등 학내 내홍에 시달렸다. 기숙형 대학은 영국과 미국의 명문대학에서 유래한 것으로 학생과 교수가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하며 교과목은 물론 인성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받는 취지다. 학생들은 기숙형 대학이 학생자치를 위협하며, 학생을 한정된 곳에 몰아넣고 교육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서울시는 학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시흥캠퍼스 추진위원회’를 구성, 교수/학생/직원이 참여하는 협의체에서 캠퍼스 계획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학내 반발을 부른 기숙형 대학은 백지상태에서 재검토된다. 서울대병원 분원 설립 등도 추가적으로 검토 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단, 총학생회 등 학생사회는 여전히 시흥캠퍼스 사업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총학생회가 7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서울대 학생 4896명 중 63%인 3093명이 시흥캠퍼스 계획의 전면철회를 주장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사회가 아직 학교의 계획을 받아들이고 있지 않는 만큼 학내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흥시 지역 주민들은 캠퍼스 조성 협약 체결을 반기면서도 기숙형 대학설립과 서울대 병원 분원 설립이 합의되지 않은 점에는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대 캠퍼스 조성을 기대하던 배곧신도시 입주자와 입주예정 주민들은 서울대가 실시협약을 미루는 데 반발해왔다. 서울대가 갖는 브랜드효과를 통해 교육신도시라는 점을 보고 계약을 한 입주자들은 캠퍼스 조성사업이 차질을 빚는 것에 불안감을 호소했다. 사업의 지연은 지역주민들에게 갖가지 추측과 논란을 낳았다. 지난해 6월 교육부가 ‘서울대 시흥캠퍼스’ 명칭 사용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학과 설치 등 구체적 내용이 정리되지 않았고, 캠퍼스 이전에 대한 구성원들의 합의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갖은 논란으로 불안감이 가중되자, 지역주민들은 11일 배곧신도시 생명공원에서 실시협약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서울대와 시흥시는 캠퍼스 조성사업과 함께 지역장학회 설립, 초/중/고 단위학교에 교육 프로그램 지원, 교육국제화특구 지정 등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기숙형 대학과 각종 연구센터, 병원 등도 단계적으로 추진/설립할 계획이다. 김윤식 시흥시장은 “시흥캠퍼스는 기술과 교육을 병행하는 전인교육형 캠퍼스로 조성될 것”이라며, “앞으로 시민들과 함께 논의하고 고심해 시흥캠퍼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시흥시는 캠퍼스 조성사업과 관련한 대시민 보고회를 열 계획이다. 9월 중에는 공동협의체를 구성, 시흥캠퍼스 발전계획 수립에 지역사회의 의견을 듣는다는 방침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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