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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중학생 엄마의 불안감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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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0 00:00 조회2,2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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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중학생 엄마의 불안감을 아시나요?


ㆍ독자와 전문가의 솔직 토크



2월 졸업을 앞둔 초등학교 6학년생 학부모들은 불안하다. 아이가 중학교에 가면 곧 등급이 표기되는 성적표를 받기 때문이다. 막연하게 잘하겠지 하던 것을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 오는 것이다. 예비 중학생 아이를 둔 독자가 교육 전문가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 소아청소년 심리 전문가 손석한 박사를 직접 만나 궁금증과 불안감을 속 시원히 풀어봤다.














 



불안감 타파!

임정희




6학년 엄마들은 불안해요. 잘하고 있으면 잘하는 대로, 또 부족하다 싶으면 부족한 대로요. 중학교 1학년이면 어리다고 할 수 있지만 ´아직은´ 하며 여유를 부리기도 어렵거든요. 마음은요(웃음).

임성호 대표(이하 임 대표)과거에 비해 정보가 많이 오픈돼서 그래요. 몰랐을 만한 정보도 다 노출돼 있거든요. 이명박 정부 때부터 각 학교별 수능 점수가 모두 공개됐어요. 예전에는 막연하게 반에서 상위권이면 상위권 대학 정도는 가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통계로 떡하니 확인 되니 불안할 수밖에요.



임정희



저는 학력고사 세대인데요. 저희 때 생각하면 요즘 아이들만큼 공부 안 해도 다 대학 간 것 같거든요(웃음).

임 대표수능 점수가 공개된 후 통계를 보면 전국 11% 안에 들어야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갈 수 있다는 게 기정사실이 됐어요. 그런데 이게 학교마다 또 달라요. 반 정원을 30명으로 보면 강남권은 반에서(퍼센트지를 등수로 환산한다면) 4~5등, 비강남권은 0.7~0.9등, 전교로 보면 강남권은 4백 명 기준 60등, 비강남권은 1, 2등이라는 내에 들어야인(In) 서울이 가능한 거죠. 이 정보를 알게 되면 조바심이 절로 생길 수 밖에요.



임정희



충격적이네요. 왜 그런 차이가 나는 걸까요?

임 대표지방 국립대를 비롯한 지방대 그리고 인기 전문대마저 몰락했어요. 수요와 공급 면에서 대학 모집 인원을 보면 고등학교 3학년의 90%를 흡수할 수 있어요. 사실 특정 대학을 가기가 어려워졌다는 게 맞죠. 또 이전에는 명문고가 지역마다 있었어요. 강북구에도 있고, 도봉구에도 있고. 굳이 좋은 고등학교 찾아 다른 지역에 갈 필요가 없었어요. 그런데 입시 제도가 변하면서 통계를 보니 내가 사는 지역에서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서 다 되는 건 아니라는 결과가 나온 거예요. 그 차이죠. 그러니까 초등학교, 중학교 학부모들까지 막연하게나마 대학 진학에서 자유롭지 못해지면서 불안하고 초조한 거죠.



임정희



그럼 결국은 구조적인 문제라는 거네요.

임 대표그런 질문 많이 받아요. 옛날보다 학생 수는 줄고, 대학은 많아졌는데 왜 대학 가긴 더 어려워졌느냐. 예전에는 커트라인으로 그냥 잘랐어요. 그런데 요즘은 A 대학이 1백 명을 뽑는다 치면 70%가 수시, 30%가 정시예요. 그럼 70명을 수시로 뽑는데 방법이 몇 가지냐, 10가지가 넘어요. 외국어를 잘해서, 내신 성적이 좋아서, 수능 성적이 좋아서 등등 말이에요. 다양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뽑겠다는 취지였는데 그냥 복잡하게만 된 셈이랄까요.



임정희



방법이 다양하니 부모 입장에서는 내 아이에게 맞는 것이 어떤 것일까, 하고 일찌감치 결정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임 대표



며칠 전 어떤 학부모님께 문자메시지를 하나 받았는데, 내용이 공교롭게도 오늘 좌담 주제와 완벽하게 겹치더라고요. 현재 서울에 살면서 부모님이 살고 계신 경기도 모 지역에서 직장을 다닌대요. 그런데 그 지역이 농어촌 특별전형이 적용되는 지역이니 지금 전학을 가는 게 좋은지 묻더라고요. 농어촌 특별전형의 경우 자격 요건이 부모와 아이가 함께 거주한 기간이 3년에서 6년으로 늘었거든요. 그 전형을 노린다면 그 학부모의 고민처럼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지금 그 지역으로 이사를 가야 하는 거죠.



임정희



또 충격이네요.

임 대표그 부모님이 빠른 편이지만, 지금 우리 사회 분위기가 그렇다는 거죠. 6학년 아이 엄마의 불안감, 충분히 공감합니다. 주변에서 이렇게 움직이고 있으니까요.



속마음 타파!



임정희



아이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부모는 늘 불안할 수밖에 없어요.

손석한 박사(이하 손 박사)아이가 학업을 충실히 이행해 가는 게 중요한 거예요. 상위 몇 퍼센트 안에 들고, 인 서울 대학에 가고, 이런 목적이 목표가 되면 불안은 계속될 겁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불안은 부모들도 인정해야 해요. 불안함이 감당 안 되면 결국 아이를 다그치게 돼 있거든요. 이것이야말로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악화되는 지름길이죠.



임정희



주변에 보면 이른바 명문대 나왔다는 부모들이 자신은 공부를 잘했기 때문에 공부 못하는 자식이 이해가 안 된다는 말을 해요(웃음). 임 대표님이 수치로 설명해주셨는데, 일정 비율 내에 못 들어간 내 아이에게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부모의 도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 같은 미안함도 드는 게 사실이잖아요.



손 박사



아주 근본적인 틀이 바뀌지 않는 한 부모의 불안감은 계속될 거예요. 내 아이가 일정 비율내에 들지 못하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굉장히 보편적이고 당연하다고 생각해야 해요. 그 틀부터 바꿀 필요가 있어요. 모두가 좋은 대학을 나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을 가지는 것만 성공이라는, 이 간단한 도식 속에 갇혀 있어요. 이것을 성공 키워드로 잡지 말고 아이의 행복, 가족의 단란함 같은 걸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어쩌면 대단히 근본적이고 철학적인 질문이죠.



임 대표



맞습니다. 사실 듣고 있으면 겁까지 나는 수치와 통계 자료입니다. 하지만 공부는 누가 하나요? 당연히 아이가 하는 거죠. 어떻게 보면 정보를 통해 바뀌어야 하는 건 부모가 아니라 아이예요.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은 상식적인 관점을 가지는 거라고 봐요. 사실 농어촌 특별전형을 노리고 초등학교 6학년 아이와 시골 지역으로 이사를 간다는 건… 쉬운 일도 아니고, 상식적이라고 보기 어렵죠. 아이는 또 얼마나 부담스럽겠어요. 상식적인 관점을 가진다면 불안감을 상당히 해소할 수 있어요.














 



임정희



정보 이야기가 나와서 여쭤보는데요. 흔히들 아이의 공부를 위해 ´아빠의 무관심, 할아버지의 재력, 엄마의 정보력´이 필요하다고 말하잖아요. 대표님이 보시기에 꼭 필요한 정보와 불필요한 정보는 무엇이 있을까요?



임 대표



제가 교육 그룹 대표입니다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대부분 쓸데없는 정보죠(웃음). 2%만 빼고요. 서울에 사는데 대학 보내자고 농촌으로 이사 간다? 상식적인가요? 물론 필요한 정보는 반드시 부모가 알고 있어야 해요. 옛날 부모들이 정보력이 없었을 것 같지만 학력고사 몇 점 만점에 몇 점 맞아야 고려대 경제학과 가는지 정도는 다 알았어요. 대단히 명료하고 심플하게요. 이 정보가 내 아이에게 맞는가를 알아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엄마들은 입소문에 기대 특정 아이에게 맞는 특정 정보를 내 아이의 것처럼 적용하려 든다는 게 문제죠.



손 박사



임 대표님의 정확한 설명 중 수치는 팩트니까, 저도 부모로서 공감은 합니다. 하지만 성적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그렇죠. 정보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를 기다려주는 자세가 필요해요. 엄마의 정보력이라는 말은 마치 학부모가 만들어내는 것 같은 인상이거든요. 그건 아니죠. 지나치게 아이를 끌고 가려고 해요. 중요한 것은 아이의 성격과 특성을 파악하는 거예요.



임 대표



저도 이쪽 정보는 오히려 한 발 비껴가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팩트는 그래요. 상위 10개 대학에 가려면 4% 안에 들어가야 하고, 96%는 못 가요. 불변의 진실이죠. 우리 아이가 96%의 불가능성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들어가야 해요. 모든 아이가 정해진 어떤 루트대로 가면 4% 안에 진입하고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그런 정보가 비상식이고, 비상식은 불안과 초조를 불러옵니다.



궁금증 타파!



임정희



아이에게 맞는 정보를 찾아야 한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정보가 넘쳐나서 시행착오를 하는 것 같아요. 중학교부터는 성공과 실패에 대해 생각할 시간적 여유도 없고요. 아이에게 기회를 준다고 생각했지만 고학년이 될수록 포기하는 것도 생기고, ´아, 이런 건 내가 좋아서 했구나´ 하는 것도 알게 되고요.



손 박사



보통 부모님들을 만나면 국어나 수학 등 어느 과목은 잘하고 못하는지는 잘 알고 계세요. 그런데 얘는 끈덕지게 한 가지를 하는 것 같고, 얘는 순발력이 있어서 이것저것 척척 해내고, 얘는 호기심이 많다는 등 성격에 대한 말은 안 하세요. 학습적인 부분만 볼 뿐 성격에 관해서는 무심해요. 아이의 성격적인 장단점부터 파악돼야 부모의 적절한 역할이 생겨요. 도와줄 건 도와줄 수 있고요. 그런데 공부만 보고 도와주고, 관찰하고, 메우고… 그게 마치 아이 삶의 전부인 것처럼 행동하죠.



임 대표



만약에 아이가 부모의 코칭대로 잘 갔다고 쳐도 그 아이가 행복한 삶을 사는가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죠. 맞습니다. 부모님들은 잘된 사람들의 방법이 마치 이론인 것처럼 받아들이며 착시가 일어나고 있어요. 사실 잘된 아이들을 보면 스스로 그런 역량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이 사회는 ´그렇게 해서 가게 됐다´ 하며 경로를 만들고, 문서화시켜 마치 그것이 정답인 것처럼 착각하고 따라가고 있어요.



손 박사



학습 정보든, 학부모 심리든 상식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명문대에 가도 우울증이 생기기도 하고요. 또 내내 부모가 하자는 대로 하다가 대학 가서 동아리 등 각종 활동을 하고 싶은데 또 부모가 학점 관리를 하려 하니까 어긋나기도 하고요. 상식을 염두에 두면 어쩌면 참 쉬운 문제예요.



임정희
관계가 무너지면 안 된다는 말씀이군요.














 



손 박사



제일 중요한 게 부모와 자녀의 관계예요. 특히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교로 넘어가면 사춘기가 기다리고 있잖아요. 이때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틀어지거나 악화되면 나중에 더 큰 문제가 터집니다. 관계가 좋지 않은데 이걸 억지로 억누르고 학습에 매진하도록 하면 어떻게 되겠어요? 길게 봐야 해요. 중학교도 고등학교도 완성되거나 다 이루어지는 시기가 아니에요. 그런데 임 대표님께 제가 궁금한 게 한 가지 있습니다(웃음). "초등학교, 중학교 때 잘하던 애들이 결국 잘하더라"라고 얘기하면 제가 말문이 막히거든요. 중학교 때는 별로였는데 고등학교 때 성적이 올라서 진학을 잘하는 아이들은 없나요?



임정희



맞아요. 예전에는 역전 스토리 같은 게 종종 있었는데 어느 순간 없어졌어요.

임 대표그 이유를 설명하자면 아주 말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데요(웃음). 시간 관계상 압축을 해보자면 크게 3가지예요. 공립학교 붕괴, 학교 내신을 거의 안 보는 것 그리고 초등학교 때 아이 수준을 모르게 됐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좋은 학교일수록 등록금이 쌌어요. 가정 형편이 안 좋은 아이일수록 좋은 학교 가면 돈이 덜 들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정 반대죠. 사립초부터 사립중, 특목고 등등 아래서부터 일찌감치 나뉘어 오는 거예요. 또 예전에는 과학고의 경우 오히려 강북에서 더 많이 갔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대학에서 내신을 거의 안 보기 시작하니 강남, 비강남 지역이 나뉘는 거죠. 또 초등학교도 문제예요.



문제점 타파!

손 박사




초등학교의 문제점은 무엇인가요?

임 대표예전에는 초등학교 때 아이의 공부 수준을 대략 알 수 있었어요. 얘가 공부가 되는지, 너무 노는지, 공부 재능이 좀 부족한지 등 대강은 말이죠. 하지만 지금 초등학교는 대부분 시험도 없고, 있다고 해도 ´매우 잘함, 잘함, 보통, 노력 요함´ 등으로 결과가 나오는데 웬만하면 거의 ´잘함´을 받아요. 근데 이게 무슨 문제를 낳았느냐 하면, 10명 중 8명의 부모는 ´우리 아이는 중상위는 돼!´ 하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러다 중학교 1학년 1학기 중간고사 보고 그야말로 충격을 받는 거죠.



손 박사



첫 중간고사 결과에 대한 부모의 첫 반응이 참 중요해요. 놀라거나 비난하면 공부 혐오증이 올 수도 있고, 초등학교 때부터 억지로 공부해온 아이들은 ´나는 해도 안 되는 애´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요.



임 대표



´잘함´이 적힌 성적표를 받아온 엄마들은 중학교 첫 시험에서 대개 100점 아니면 1개 틀릴 거라 예상하지만 실제 성적을 보면 평균이 60점이에요(웃음). 부모 자체가 충격을 받아서 안 놀라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거죠.

임정희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중학교 입학을 앞둔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임 대표



이 자리가 불안감 해소, 충격 완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거 잖아요. 그 관점에서 얘기하자면 중학교 1학년 중간고사를 준비하세요(웃음). 요즘은 중학교 1학년 평균 점수와 시험지가 법적으로 다 공개돼요. 우리 아이가 갈 학교 시험문제를 풀어보고 평균 점수를 확인하면 사실 답이 나와요.



임정희



정확한 통계나 수치를 정보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면 충격도 완화시킬 수 있고 불안감도 덜 수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임 대표



주관적입니다만, 대개 초등학교 전 교과를 무난하게 잘하는 아이가 중학교에 가서도 잘해요. 초등학교 때부터 선택해 집중하면 위험해요. 고등학교 1학년까지가 공통기본 교육과정인 이유를 생각해보세요. 학교 교과에서 뭔가 처진다면 사교육이 최선이 아닐 수도 있어요.



손 박사



정보를 수렴하되, 그것에 갇히는 순간 부모는 불안해져요. 불안이 오래 지속되면 튀어나오겠죠?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조절이 안 되는 거예요. 그렇다고 공부 안 해도 된다는 말이 아니에요. ´잘하자´가 아닌 ´열심히 하자´로 마음을 바꾸자는 거죠. 1등이 성공이 아니라 ´향상´되면 성공이라는 거예요. 아이에게 그런 자세로 대하면 아이도 잘할 거예요.



임정희



아주 중요한 말씀이네요.

손 박사중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초등학교 때처럼 대하면 안 돼요. 발달적 특성에 맞지 않아요. 사춘기가 와서 몸과 마음이 커지면서 생각도 많아지고 혼란을 겪거든요. 아이가 초등학교 때와는 달라진다는 것을 인정하고 준비하셔야 해요. 강압이나 엄격함으로 중·고등학교 6년을 끌고 가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임 대표



입시 전문가로서 무서운 얘기만 해드린 것 같습니다(웃음).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얘기해드린다면 교육에 관련된 소문이 무성하고, 그것이 대단히 특정화, 일반화돼 있다는 거예요. 삼삼오오 얘기하는 소문이란 게 마치 병원 의사한테 관상 보고 진단하라는 것과 같아요. 정보를 취합해 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취하고 그 정보들의 공통점을 뽑아내세요. 그러면 사실 바뀐 게 많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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