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이´와 ´덜렁이´의 공부 계획, 달라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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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이´와 ´덜렁이´의 공부 계획, 달라야죠!
학습 플래너의 중요성을 모르는 학생은 없다. 하지만 중·하위권 학생 중 학습 플래너 작성법을 제대로 따라 하는 이 또한 드물다. 사실 효율적 학습에 플래너는 더없이 좋은 동반자다. 물론 ´내게 맞는 활용법을 익혔다´는 전제 아래 해당되는 말이다. 똑같은 플래너라도 작성자의 성격에 따라 활용도는 천양지차다. ´꼼꼼이´와 ´덜렁이´의 학습 플래너 작성법은 서로 달라야 한다는 얘기다. 플래너로 성적을 올린 상위권 중고생과 대학생의 사례를 ´성격´ 변수에 따라 정리했다.
- 강연주(왼쪽)씨와 문수영양은 "학습 플래너 작성은 시간 낭비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 방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 염동우 기자·장은주 객원기자
[case1] 빠듯한 계획에 스트레스 받는 성격이라면
"적정 분량 계획… 완수하면 스스로 칭찬해주기"
강연주(19·중앙대 간호학과 1년)씨는 고 3 때 쓰던 학습 플래너를 ´아까워서´ 버리지 못한다. 그의 플래너엔 ´〈함수의 연속〉 개념 총정리´ ´EBS 수능특강 수열 3강(4차 복습)´ 등 구체적 계획이 빼곡하게 담겨 있다. "문제집이든 교과서든 목차부터 봤어요. 문제집 한 권을 네댓 번씩 반복해 풀었거든요. 일단 목차를 보며 ´몇 월 며칠까지 한 번 다 보고, 두 번째 복습은 몇 월 며칠까지 마치겠다´는 식의 계획을 세웠어요."
그가 학습 플래너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건 고 2 겨울방학 때. 스톱워치로 자신의 하루 공부 시간을 재본 게 계기가 됐다. 7시간이 넘는 자습 시간 중 실제로 집중해 공부한 시간은 채 4시간이 안 됐다. 그는 겨울방학 내내 자신의 학습량을 파악하고 계획 세워 공부하는 습관을 들였다. "전 계획대로 지키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는 성격이에요. 고 3 땐 계획대로 지키지 못한 날이 많았던 2주치 플래너를 찢어버린 적도 있죠. 이후 공부량을 정확히 파악해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우는 데 집중했어요. 계획을 100% 지킨 날엔 빨간 펜으로 별 세 개를 달아 저 자신을 칭찬하면서 의욕을 높였습니다."
[case2] 기대 받을수록 노력하는 성격이라면
"실천 상황, 담임 교사에게 제출하고 조언 받기"
문수영(17·서울 세화여고 2년)양은 올 초부터 학습 플래너를 쓰기 시작했다. 자율형사립고인 현 고교 입학 후 지난해 내내 시험에 따라 반 등수가 15등가량 오르내릴 정도로 편차가 심했기 때문이다. 그는 플래너를 쓰면서 ´지리:식생·토양·전통촌락(19분)´ 등과 같이 1개 공부 계획 당 소요 시간까지 꼼꼼히 정했다. "시간을 재면 학습량과 하루 총 공부시간을 알 수 있어요. 이후 공부 계획을 짤 때 큰 도움이 되죠. 예컨대 취약 과목인 언어 영역의 경우 △오늘 얼마나 공부했는지 △보충 공부가 필요한지 △다른 과목 공부에 소홀하진 않았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플래너 덕분에 시간의 소중함도 알게 됐다. 시간 내에 계획한 분량을 소화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집중력도 높아졌다. 그는 플래너를 쓰기 시작하면서 담임 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매일 실천 상황을 점검 받고 잘못된 부분에 대한 조언도 듣는다. "전 주위에서 기대하고 격려해줄수록 동기 부여가 잘 되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선생님에게 점검을 부탁했죠. 실제로 ´어젠 학교에서 정해준 자습 시간에 비해 공부 시간이 적었구나´ ´비교과 활동에 너무 치중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이제 사회탐구 과목 공부도 플래너에 포함시키면 좋겠다´ 같은 선생님 조언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case3] 싫어하는 일 자꾸 미루는 성격이라면
"선호 과목과 비선호 과목 번갈아가며 공부하기"
이소현(15·경기 고양 한수중 3년)양은 시간 관리에 서툰 자신의 단점을 고치기 위해 학습 플래너를 집어들었다. 공부 외에 다른 활동이 잦은 학교 생활 특성상 정작 해야 할 공부를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 게 문제였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하면 다른 하나는 금세 잊어버리곤 했어요. 플래너에 일과를 정리한 이후로는 시간을 체계적으로 활용하고 우선순위에 따라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됐습니다." 요즘 그는 매일 아침 친구보다 한 시간 일찍 등교해 플래너에 공부 계획과 하루 일정을 정리한 후 수업 시작 전까지 자습에 몰두한다.
이양은 플래너를 쓴 이후 과목별로 편차가 심하던 성적이 고루 안정되는 ´성과´도 얻었다. "특정 과목만 공부하던 습관을 고쳤어요. 전엔 좋아하는 과목부터 공부한 후 싫어하는 과목 공부를 시작했는데, 싫어하는 과목이 연달아 나올수록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의욕도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좋아하는 과목과 싫어하는 과목을 번갈아 공부할 수 있도록 순서를 배정했죠. 못하는 과목엔 두 배의 시간을 투자하려고 노력했고요. 그랬더니 공부 효과도 높아졌어요."
◆ 전문가가 조언하는 플래너 작성 요령
"처음부터 플래너를 잘 쓰는 학생은 없어요. 플래너 작성을 시작할 땐 ´계획은 수정하기 위해 세우는 것´이란 말만 기억하세요." 학습법 전문가 이지은(32·´중1부터 통하는 통 공부법´〈팜파스〉 저자)씨에 따르면 플래너 활용은 ´가볍게´ 시작해야 한다. ´내가 이것도 못하랴´ 싶을 정도로 쉬운 계획을 세우는 게 비결. 이씨는 "´이번 시험에선 과학 공부 계획만 플래너에 짜서 실천해볼까?´처럼 좋아하는 한두 과목에서 시작하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계획을 세울 땐 하루 공부 목록과 분량을 정한 후 계획별 소요 시간을 예상한다. 이때 실천 기준은 ´생활의 흐름´으로 정하는 게 좋다. ´7시부터 8시까지´보다는 ´저녁 먹고 30분간´ ´학원 가기 전까지´ 같은 기준이 효과적이란 얘기다. 일과가 정해진 시간에 끝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전략이다. (단, 학교 자습실에서 공부하는 경우라면 시간에 맞춰 계획해도 무방하다.)
토요일 오전엔 주중 실천하지 못한 계획을 보충하는 일명 ´패자부활´ 시간을 마련한다. "이 시간엔 공부할 게 없을 때도 있어야 해요. 매번 공부할 게 남아 있다면 평소 공부계획을 잘못 세웠다는 뜻이니까요. 매일 저녁 공부 상황을 점검하면서 △왜 지키지 못했는지 △다음엔 어떻게 계획해야 할지 등을 생각해보세요. 계획대로 잘 안 돼 속상하더라도 ´매일 플래너를 꾸준히 쓴 것만 해도 대단하다´며 자신을 격려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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